"가을 독버섯 주의"… 산림청, '야생버섯 섭취 자제' 당부

"가을 독버섯 주의"… 산림청, '야생버섯 섭취 자제' 당부

국내 자생버섯 중 식용 확인 18%
야생버섯, 세균 우려 '먹지 않는게 최선'

기사승인 2025-09-16 18:53:25
야생 독버섯. 산림청

야생 버섯에 대한 잘못된 속설

- 가지·들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독이 없어진다
  ☞ 특정 재료로 독을 제거할 수 없으며, 조리해도 독소가 남는다.

- 끓이거나 볶으면 독이 없어진다
  ☞ 많은 독소가 열에 안정적이어서 가열·조리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 화려한 색깔을 지닌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수수한 외형과 색깔을 지닌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을 나타낸다.

-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다.

-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온다.

-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무해하다
  ☞ 버섯 균독소의 작용기작은 사람과 동물에서 다르므로 이를 바탕으로 먹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

- 썩은 나무·그루터기에서 자라면 식용할 수 있다
  ☞ 자라는 장소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고, 그루터기에서도 맹독성 버섯이 난다.

- 버섯 대에 띠(고리)가 있으면 독버섯이 아니다
  ☞ 고리 유무로 식용·독성을 구분할 수 없고, 고리가 있는 맹독성 버섯도 많다.

최근 일교차가 크고 잦은 비로 인해 버섯이 급격히 늘고 있다.

산림청은 가을철 성묘, 벌초, 단풍산행 등이 늘면서 야생버섯 섭취 중독사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92종 중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18%, 416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중 확인된 독버섯이 248종이고, 1550종은 아직 식용 여부가 불명확하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된 3만여 표본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독버은 광대버섯속, 무당버섯속이었고, 이 중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노란젖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순으로 많았다.

가을철 대표 독버섯. 산림청

이들 독버섯은 식용과 겉모습이 비슷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 

독버섯은 발생 환경과 발달 단계에 따라 다양한 색과 형태를 띠며,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후변화로 버섯발생 시기와 장소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지난해 버섯을 채취해 곳에서 올해 자란 버섯이 독버섯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시중에 알려진 독버섯과 식용버섯 구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어 위험하다.

또 최근 인공지능(AI)으로 버섯 정보를 확인할 경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주의가 요구된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먹어도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키는 맹독버섯이지만, 항암성분 추출연구를 근거로 마치 식용이 가능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 사례도 있다.

식용으로 알려진 버섯도 야생버섯은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되기 쉽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병원성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야생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독버섯을 섭취하면 보통 6~12시간 안에 구토,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고, 일부 독소는 잠복기가 길어 며칠 뒤 간·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때문에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토하고, 섭취 버섯을 갖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한상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관은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현장에서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만큼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양송이,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안전하게 재배한 버섯만 권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