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브레인 결합 K-휴머노이드 개발'… 기계연, '2025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개최

'AI 브레인 결합 K-휴머노이드 개발'… 기계연, '2025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개최

미래 재편할 휴머노이드 AI·로봇 글로벌 전략 모색
K-휴머노이드 개발 로드맵 구체화
경험 축적 학습 ‘자율 성장형 AI’ 적용

기사승인 2025-09-26 15:09:56 업데이트 2025-09-27 10:30:08
K-휴머노이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인간 수준의 운동성과 작업성을 갖춘 하드웨어 플랫폼에 자율 성장형 인공지능(AI) 브레인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계연은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25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휴머노이드 AI·로봇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산업과 사회에서 휴머노이드가 맡는 역할과 기술적 도전과제, 글로벌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한국기계연구원

AI와 로봇공학 융합은 제조, 물류,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미래형 동반자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감각·인지·정밀 동작·자율학습이 결합된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은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학과 교수가 맡아 ‘로봇을 위한 AI, AI를 위한 로봇(AI for Robotics and Robotics for AI)’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회변화 게임 체인저

이날 발표세션에서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AI 휴머노이드 발전 전략'을 주제로 AI 휴머노이드를 산업·사회의 ‘게임 체인저’로 규정한 기계연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인간 수준의 운동성을 갖춘 하드웨어 플랫폼을 단계별로 구축하고, 자율성장형 AI 브레인을 결합한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술로 류 원장은 인간의 관절과 근육 구조를 모사한 고자유도 관절, 경량·고강도 소재를 적용한 안정성 확보를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경험을 축적하고 학습하는 ‘자율 성장형 AI’를 통해 환경적응과 상황 인지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수십 대의 휴머노이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공유하는 ‘K-AI 휴머노이드 생태계’ 조성전략을 제시했다.

또 이 전략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휴머노이드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되도록 소재·부품·시스템·제어SW 전 주기 요소기술의 동반 발전과 국가 차원의 지원, 국제 협력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K-휴머노이드 개발 로드맵. 한국기계연구원


위험 현장을 대신하는 로봇

글렌 버세스 소장은 차세대 로봇이 단일 작업을 넘어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실제 환경에서 다목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정책을 실제 로봇에 이전하는 심투리얼(Sim-to-Real) 기술을 핵심으로, 자율학습에 따라 인간의 감독 없이 로봇 스스로 성능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는 대규모 데이터셋과 다양한 로봇 플랫폼이 결합해야 일반화된 행동 정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다중 로봇 협업 실험을 통해 학습 공유 효과를 제시했다.

아울러 로봇이 과학 탐구, 우주 탐사, 의료 지원 등 인간이 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동반자로 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로봇 역할과 산업 중요성을 주제로 사회에서 로봇이 수행한 네 가지 핵심 역할을 위험노동 대체, 정밀작업 수행, 생활·돌봄 지원, 새로운 서비스 창출로 정리했다.

이는 최근 산업 전반에서 ‘로봇 전환(RX)’이 빠르게 확산되고,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경제·사회 변화를 주도할 흐름임을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고령화 및 인력부족 해소, 돌봄·의료 분야에서 복지향상 수단으로 로봇의 활용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 제조 중심을 넘어 소프트웨어·데이터·AI 융합 기반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로봇 인프라 투자, 표준인증,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밖에 KAIST 교수인 김정 한국로봇학회장을 좌장으로 진행된 페널토론에서는 휴머노이드 AI·로봇의 미래와 핵심 기술 발전을 모색했다.

류 원장은 “AI·로봇·기계기술 융합을 통한 혁신이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AI 휴머노이드 시대를 앞당기고, 우리나라 기계기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계연은 산·학·연 글로벌 전문가를 초청해 기계기술 첨단 이슈와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한국기계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