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토류 16%, 몽골 자원 깨운다'… 지질자원연,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개소

'세계 희토류 16%, 몽골 자원 깨운다'… 지질자원연,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개소

첨단 장비 56종 구축, 내년부터 35종 희소금속 고부가가치화 연구
몽골 우수 인재 국내 석·박사 지원, 전문인력 양성 병행
국내 기업 몽골 진출 돕는 'K-자원 확보 베이스캠프' 기대

기사승인 2025-12-15 17:16:32
지난 12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몽골지질연구센터(GCRA)에서 열린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개소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특정 국가에 편중된 희소금속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자원 부국인 몽골에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를 설치했다.

이번 센터 출범은 우리나라의 선진 기술과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몽골 광물자원에 한국 기술력 이식

KIGAM은 12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몽골지질연구센터(GCRA)에서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이하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몽골은 세계 매장량의 16%에 달하는 희토류 등 80여 종의 광물을 보유했지만, 광석을 가공·분리하는 선광 기술이 부족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졌다.

이에 KIGAM은 GCRA에 연구동을 조성하고, 광석 성분 분석 및 유용 광물을 추출하는 선광·제련 연구를 위해 56종의 첨단 장비를 구축, 몽골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완성했다.

KIGAM은 이들 연구설비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술협력 단계에 돌입한다.

센터는 광물 분석 및 특성 평가, 선광·분리 연구, 제련 등을 수행하고, 희토류를 포함한 텅스텐, 몰리브덴, 리튬 등 희소금속 35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KIGAM은 장비 지원을 넘어 기술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양국 자원 기술의 표준을 맞추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 추진한다. 

이에 따라 몽골의 우수 인재를 선발해 국내 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현지 전문가를 초청해 선진 선광·제련 기술을 전수하는 심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자원 협력의 인적 가교를 마련한다.

한-몽 희소금속협력센터 시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업 몽골 진출 지원

센터는 국내 기업이 몽골에 안착할 수 있도록 ‘K-자원 확보 베이스캠프’ 역할도 수행한다. 

센터가 제공하는 정밀 성분 분석과 경제성 평가는 자원 개발의 기술적 불확실성을 낮춰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유망 광구 발굴 및 공동 탐사모델 설계 등 전방위적 지원으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몽골 진출을 적극 뒷받침한다.

KIGAM은 자체 연구사업으로 몽골 서부 바이울기 및 남부 고비지역에서 니켈 등 핵심광물 부존 확인을 위한 탐사를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 공식 채널인 ‘한-몽 희소금속협력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공동으로 예산을 투입할 연구 의제를 지속 발굴하는 등 다층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전호석 KIGAM 책임연구원은 "센터는 몽골의 풍부한 자원에 한국의 선진 기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며 "내년부터 기술이전과 인력 양성, 산업 협력을 본격화해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이균 KIGAM 원장은 “이번 출범은 자원 부국 몽골의 잠재력과 기술 강국 한국의 역량이 결합한 전략적 협력 플랫폼"이라며 "핵심광물 공급망 연대와 국제 파트너십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된 만큼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자원 협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