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인식 교수, 실시간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권위 논문상

KAIST 신인식 교수, 실시간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권위 논문상

RTSS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 2025’ 한국 연구자 첫 수상
20년간 학계·산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실시간 시스템 이론
자율주행·항공·로봇 안전 설계 핵심 모델로 활용
2003년 최우수 논문, 20년 지나 영향력 공식 재인증

기사승인 2025-12-21 12:00:05
IEEE 실시간 시스템 심포지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 2025’을 수상한 KAIST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 KAIST

KAIST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가 실시간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권위 국제학술대회 ‘IEEE 실시간 시스템 심포지엄(RTS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 2025’을 수상했다.

이 상은 발표 후 10년 이상 학계와 산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논문에 수여하는 ‘세월의 검증을 거친 상’으로, 우리니라 연구자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교수는 200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이인섭 교수와 ‘주기적 자원 모델에 관한 연구(논문명 : Periodic Resource Model for Compositional Real-Time Guarantees, DOI: 10.1109/REAL.2003.1253249)’를 수행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논문은 현재 미국과 유럽 주요 대학의 교과서에 수록돼 해당 분야 표준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연구는 복잡한 기계나 시스템을 한꺼번에 검증하지 않고 레고 블록처럼 작은 부품 하나하나가 정해진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지만 개별 확인, 이들을 다시 조립해도 전체가 안전하게 작동함을 보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적용하면 자율주행차, 항공기, 산업용 로봇 등 순간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실시간 시스템을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설계할 수 있다. 

특히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대 실시간 시스템 전체를 한 번에 분석해야 했던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신 교수는 시스템을 작은 모듈 단위로 나눠 각 모듈이 시간 제약을 만족하는지를 검증하고, 이를 다시 결합해도 전체 시스템의 안전성이 보장됨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 실시간 스케줄링 이론의 기초를 정립한 연구로 평가받는다.

해당 논문은 발표 당시인 2003년에 RTSS에서 한국인 최초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20년이 지나 다시 학문·산업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신 교수의 성과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항공·우주 제어, 산업 자동화 등 안전이 필수적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핵심 분석 도구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IEEE 기술위원회는 “이 모델은 현대 실시간 시스템 설계의 핵심 언어로 자리 잡으며 지난 20년간 연구와 산업의 방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20년 전 연구가 실제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이 이론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해 준 많은 연구자와 기업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 교수는 실시간 시스템 연구에 이어 인공지능(AI) 분야로 연구영역을 확장, 교원 창업기업 ‘플루이즈(Fluiz)’를 설립해 사용자가 말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모바일 AI 에이전트 기술 ‘FluidGPT’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AI 챔피언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