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후광 벗고 시대 아픔 조명한 뮤지컬 ‘모래시계’
모래시계 속 작은 모래알들은 일견 무력하다. 중력에 따라 그저 아래로 떨어지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충분한 모래가 쌓이면 중력을 뒤집을 기회가 온다. 지난달 26일 서울 신도림동 대성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모래시계’는 모래알 같은 개개인이 시대의 격랑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보도지침, 슬롯머신 비리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부끄러움을 딛고 시대를 바꾸려 한 청춘들을 조명한다. ‘모래시계’는 1995년 SBS...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