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설날 전 퇴소, 난항 빠진 이주 대책
“여기서 40년을 살았어. 귀중품이고 뭐고 다 타 버렸는데 설날에 갈 곳이 어디 있겠어.” 화마가 지나간 지 3주째에 접어든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6지구 일대는 사실상 폐허였다. 검게 탄 철골만 남은 집터에는 잿더미가 내려앉아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전소된 마을 어귀에 마련된 ‘화재민 쉼터’에서 만난 고재옥(86)씨는 “보상이라도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절기상 입춘이었지만, 풀리지 않는 추위에 고씨의 코끝은 붉게 얼어 ... [노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