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95)
모델, 연인, 동거인: 오르탕스 19세기 말 파리, 예술의 중심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조용히 시간을 쌓아갔다.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 현대 회화의 문을 연 화가 그리고 오르탕스 피케(Hortense Fiquet, 1850~1922), 그의 연인이자 가장 오랜 모델이다. 두 사람은 1869년 파리에서 만났고, 20년의 동거 끝에 결혼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연인이나 부부의 범주를 넘는다. 그것은 예술과 인내, 관찰과 침묵의 교차점이었다. <빨간 안락의자에 앉은 세잔 부인>은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다. 시... [홍석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