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신안, 보라빛 퍼플섬과 바다 위 피아노의 저녁…“오늘, 신안이 다 했네”
복잡한 도심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쉼이 머무는 곳' 1004섬 신안으로 향한다. 먼저 소리를 낮춘다. 바람도, 알림도, 핸들 위의 조급함도. 천사대교를 건너는 동안 바다는 금빛에서 자줏빛으로 농도를 바꾸고, 표지판의 화살표는 파도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오늘 마지막 장면을 어디에 둘지 정하면 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다. 목적지는 지도보다 감각에 가깝다. '빛·소리·시간' 이 세 가지 테마를 따라가면 된다. 보랏빛 길과 푸른 바다 위 피아노, 염전의 느린 시간 속에서 여행은 고즈넉하게 흐른다. 신안의 ... [김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