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남은 분노를 짓밟고 올라서는 것”
30대에 접어든 늦깎이 군인은 일병 때 받은 휴가를 오디션에 썼다. 군복을 벗고 달려간 곳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오디션장. 1분1초가 귀한 휴가인데, 오디션 순서를 기다리는 데만 몇 시간을 썼다. 합격하더라도 군 복무가 오래 남아 출연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런데도 청년은 심사위원들 앞에 섰다. “제가 너무나 사랑한 이 뮤지컬 노래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러보고 싶었어요. 제 존재를 확인해볼 자리이기도 했고요.” 뮤지컬 ‘찐사’(진짜 사랑)를 자랑하는 청년의 이름은 고은성. 그는 군 시절 꿈...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