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패배자 담으려 ‘서울의 봄’ 만들었죠”
김성수 감독은 1979년 12월12일 밤에 일어난 일을 똑똑히 기억한다. 서울 한남동 일대를 울린 총소리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던 그날, 김 감독은 그곳에 있었다. 군인들이 길을 통제하고, 길가에는 장갑차가 지나갔다. 군인이 주민들을 통제하는 사이에도 총소리는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당시 열아홉 고등학생이던 김 감독은 큰일이 났다는 걸 직감했다. 그로부터 십여년이 지난 뒤에야 그날 전두환과 노태우가 참모총장을 납치하고 군사반란을 일으켰다는 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서울 안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이 들려준 당시... [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