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금감원 내부에서의 ‘동상이몽’이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의 금융사 취업 문제가 올해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재취업 문제를 넘어 금융권에서 다발적으로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상임감사로 취임한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제대로 감사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국내 16개 은행 가운데 11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부산·경남·전북·광주)의 상임감사위원이 모두 금

김동운
금감원 내부에서의 ‘동상이몽’이란

부부에서 부모로

난임 기획기사를 연재하던 중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자신을 경기도에 거주하는 34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김다영(가명)씨는 난임 병원을 다닌 지 1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거듭되는 임신 실패에 하루하루가 우울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난임 검사 결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월경 불순, 다모증(몸에 털이 많아

신대현
부부에서 부모로

장형진 영풍 고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22대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첫 국감부터 종합감사까지 지켜본 입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바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이다. 서로 대립하기 일쑤였던 여야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장 고문의 국감 출석을 놓고 한마음이 됐고, 실제 그는 국감에 출석해 다른 증인·참고인이 대부분 퇴정한 시각에도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아야 했다. 그가 주목받은 것은 단순히 국감에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수십 년간 지

김재민
장형진 영풍 고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태원 참사 2년, 진실을 묻는다

2년 전, 그날 밤 이태원의 좁은 골목은 비극의 현장이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웃음으로 가득 차야 했을 밤은 비통과 눈물의 흑역사로 바뀌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1주기 당시 인터뷰를 했던 생존자는 “‘애초에 그런 곳을 왜 갔냐’고 묻더라. 나의 잘못이냐”고 물었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생존자는 서울 한복판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159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여전히 누구도 사과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이예솔
이태원 참사 2년, 진실을 묻는다

의미 없는 풍자, 유해한 희화화

얼마 전 찾은 잠원한강공원에서 색다른 풍경을 접했다. 여기저기 놓인 빈백에 자리 잡은 사람들 손엔 저마다 읽을 책이 들려 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저마다 야외로 독서 소풍이라도 나온 듯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적당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은 여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책에 열중했다. 매체로만 접하던 독서 열풍이 눈앞에 보인 순간이다. 요즘 서점가는 ‘한강 효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

김예슬
의미 없는 풍자, 유해한 희화화
데스크 창
안타까운 ‘국장’ 엑소더스 [데스크 창]

안타까운 ‘국장’ 엑소더스 [데스크 창]

소위 ‘국장’이라고 불리는 국내 증시를 두고 이탈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도널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탈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2500선이 붕괴했고, 삼성전자는 5만1000원 아래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증시는 날아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도 9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자본시

돌아온 트럼프, 다자주의의 종말 [데스크 창]

돌아온 트럼프, 다자주의의 종말 [데스크 창]

트럼프 정부의 정책 과제를 담은 헤리티지 재단 보고서는 한국을 ‘대미 흑자국’으로 칭하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을 ‘머니머신’이라고 표현한 트럼프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역대 공화당 대통령 중 헤리티지가 제시한 공약을 가장 많이 반영한 인물이 트럼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자국 우선주의 현상은 세계화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자주의로 연결될수록 중산층 몰락의 연구 결과가 쌓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국감 파행 되풀이 아니길[데스크 창]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국감 파행 되풀이 아니길[데스크 창]

서울시의회가 오는 1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 50일간 정례회에 돌입한다. 시의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서울시 내년 예산안 심의, 오세훈 시장과 정근식 교육감 등을 대상으로 한 시정질문과 같이 서울시 관련 행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기간이다. 쉽게 말해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정기국회를 서울시로 축소 시킨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시의회는 정례회 기간 중 11월4일부터 17일까지 14일간 서울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올해 서울

한강 수상이 우리에게 던진 숙제 [데스크 창]

한강 수상이 우리에게 던진 숙제 [데스크 창]

몇 년 전, 조직에서 일어난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내게 선배는 말했다. 사람이 모인 곳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어떤 일은 그냥 그렇게 일어나기도 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안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벌어진 이상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와 그의 작품을 SNS에서 맹비난하는 이가 등장했을 때 생각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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