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90개가 뜨고 지는 하루, 성수의 불안한 전성기

성수동 팝업스토어 거리에 서면 K-뷰티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동시에 낯선 모습도 수시로 겹친다. 지난주에 자리를 지켰던 브랜드가 이번 주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거나, 얼마 전까지 텅 빈 공터였던 곳에 3층 건물이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볼 때 그렇다. 성수의 ‘팝업 시대’는 지난 2022년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가 깃발을 꽂으면서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고, 수

심하연
90개가 뜨고 지는 하루, 성수의 불안한 전성기

“승패보다 성장” 페이커가 세상에 던진 질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살아 있는 전설인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한 번 손을 들어올렸다. T1을 이끌고 통산 6번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 3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한 팀, 한 선수의 시대가 10년 넘게 이어진다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타 종목을 봐도 몇 없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오타니 쇼헤이,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 등과 나란히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짧은 수명이 일반적인 e스

김영건
“승패보다 성장” 페이커가 세상에 던진 질문

‘집 있고, 서울 없는’ 국회 서울집값잡기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여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 3구 아파트 값은 규제 시행 전보다 오히려 치솟았고, 수도권 전월세 시장엔 불이 붙었다. 그러나 정책을 감시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 국회는 여전히 ‘서울 밖’에 있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서민의 주거 불안을 논하니, 국민 신뢰가 생길 리 없다. 홍철 없는 홍철팀, 앙꼬 없는 찐빵이 된 국회에서 ‘탁상 대책’이 반복되는 이유다. 10·15 부동산 대책

권혜진
‘집 있고, 서울 없는’ 국회 서울집값잡기팀

잃어버린 한글 찾은 공항, 비로소 시작된 ‘안내’

“한국 공항인데, 그것도 국내선인데 왜 한글이 없죠?” 김포공항 국내선 수속층에서 한 어르신이 항공사 카운터를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공항 천장에 항공사 로고가 줄지어 걸려 있지만, 한글 안내는 어디에도 없었다. 김포공항 이용객의 83%가 국내선 승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공항 안내판은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기자가 길을 잃은 어르신을 모시고 수속 카운터로 이동

김수지
잃어버린 한글 찾은 공항, 비로소 시작된 ‘안내’

‘다시 트인 행정’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의 의미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이후 정부 부처의 기능은 수개월간 ‘정지 상태’에 가까웠다. 전 정부 말기부터 이어진 권한 공백 탓에 정책 결정은 늦어지고, 현장은 불안정했다. 이에 따른 결과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정책 혼선’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일선 현장의 혼선은 행정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각 부처는 정책 현안 중심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사태를 다룬

김태구
‘다시 트인 행정’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의 의미  
데스크 창
30돌 삼성화재배, 中커제도 ‘엄지척’…세계 바둑인 마음속 명품대회 [데스크 창]

30돌 삼성화재배, 中커제도 ‘엄지척’…세계 바둑인 마음속 명품대회 [데스크 창]

세계 바둑 역사상 30회를 맞은 메이저 대회는 단 2개에 불과하다. 모두 ‘바둑 최강국’ 한국이 주최하는 대회로, 나란히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와 LG배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배는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기사들 역시 ‘가장 우승하고 싶은 위상 있는 세계대회’로 꼽는다. 중국의 레전드 바둑 기사인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가 존폐 기로에 섰던 2018년 제23회 결승전 당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생산적 금융’ 재탕 안 되려면 [데스크 창]

‘생산적 금융’ 재탕 안 되려면 [데스크 창]

국내 거대 금융지주들이 최근 잇따라 수십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80조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내놓았고, 이어 하나금융지주 100조원, 농협금융지주 108조원 규모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부동산 중심의 자금 쏠림이 성장 산업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처럼 보인다. 금융이 혁신기업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보이지 않는 재난’ 외로움에 응답하다 [데스크 창]

‘보이지 않는 재난’ 외로움에 응답하다 [데스크 창]

26세 취업준비생 A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좌절감이 크다. 대학에 입학한 B는 부모의 권유로 택한 전공을 쫓다가 학업에 흥미를 잃었다. 30세 C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이들은 가급적 집 밖을 나서지 않는다. 방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길게는 수년간 이어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추산한 고립·은둔 청년의 규모만 54만명에 달한다.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낙인, 인간관계 실패, 혹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 등이 발

‘기술 외교’의 결실, 경주서 확인한 韓산업의 저력 [데스크 창]

‘기술 외교’의 결실, 경주서 확인한 韓산업의 저력 [데스크 창]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의 개막 열기로 분주했던 하루가 저물 무렵, 재팬 모빌리티쇼 취재를 위해 출장을 간 후배 기자로부터 ‘ 한미 무역 합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에서 장기화된 통상 교착이, 지난 7월30일 관세 협상을 위한 큰 틀에 합의한 이후 3개월 만에 해소됐다는 소식이었다. 이 한 줄의 소식은 이날 APEC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한국 산업이 ‘기술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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