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담

법은 느리고, 카피는 빠르다

‘쿠키뉴스가 가장 빠르게, 그리고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썸네일은 번쩍이고 제목은 자극적이었다. 순간 우리 회사 유튜브 채널인가 싶어 링크를 눌렀다. 아니었다. 완전히 낯선 채널이었다. 같은 이름, 비슷한 콘셉트, 하지만 전혀 다른 주인. 감쪽같았지만 문제는 없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모두 침해는 아니다. 법적 권리는 또 다른 영역이다. 유통 기업 세계는 다르다. 이름 하나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곧바로 매출과 시장 점유율, 브랜드

이예솔
법은 느리고, 카피는 빠르다

대답 없는 오심, 신뢰 무너뜨린다

“심판이 보이지 않을 때 좋은 경기가 이뤄진다.” 스포츠 현장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심판이 지나치게 경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지금 K리그 심판은 ‘지나치게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휘슬이 울린 뒤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전남과 천안 경기에서 전남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판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심판이 “기계 문제”라며 책임

송한석
대답 없는 오심, 신뢰 무너뜨린다

있는 약도 못 쓰는 나라

“과학적 근거가 충분함에도 급여 적용이 안 돼 환자들은 더 좋은 치료를 알면서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로부터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2% 이내로 드물게 발생하는 이 돌연변이는 기존 표적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 선택지가 극히 제

신대현
있는 약도 못 쓰는 나라

‘하락 전환’ 코스피, 실효성 동반한 정책 추진해야

국내 증시는 몇 년간 뚜렷한 상승세를 시현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던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각계각층에 퍼질 정도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눈물짓던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점 경제 공약으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천명하면서 일으킨 돌풍은 핵심 국정과제로도 선정됐다. 이 대통령은 강력한 증시 부

이창희
‘하락 전환’ 코스피, 실효성 동반한 정책 추진해야

할인만으론 부족…오프라인 유통, 이제 공간의 시대

마트에 들어설 때면 가격표 전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엔 빼곡히 적힌 전단지에서 활기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주요 유통업체 10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3%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13곳의 매출은 2.7%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를 놓고 보면 온라인은 15.8% 성장했지만, 오프라인은 0.

이다빈
할인만으론 부족…오프라인 유통, 이제 공간의 시대
데스크 창
헌재가 이미 합헌이라 한 특검…尹 측 ‘궁색한 주장’ 반복 [데스크 창]

헌재가 이미 합헌이라 한 특검…尹 측 ‘궁색한 주장’ 반복 [데스크 창]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특별검사법을 두고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국회의 특검 임명 권한, 대통령기록물 열람 절차를 문제 삼으며 권력분립과 영장주의 침해를 들먹였다. 그러나 이번 주장은 법조계 안팎에서조차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많다. 헌재가 이미 여러 차례 합헌으로 확인한 부분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지연 전략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특검을 둘러싼 위헌 논란은 새로운 게 아니다. 1999년 &lsqu

은밀하게, 위대하게 [데스크 창]

은밀하게, 위대하게 [데스크 창]

지금, 건물 1층 로비로 내려가 비상구를 연다. 그리고 계단 앞에 선다. 당신은 몇 층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을까. 일단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리고 호기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건물은 총 19층. 요즘 트레이너의 명령과 감시 속에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운동 기구도 타고 있다. 거뜬하게 오를 줄 알았다는 의미다. 7층에서부터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13층쯤엔 신발에 무게추가 달린 듯했다. 18층에 다 와서는 두 다리와 더불어 두 팔도 함께 쓰고 싶어졌다

28세 ‘총감독’ 웃픈 스토리…지자체 예산 프로 스포츠 명과 암 [데스크 창]

28세 ‘총감독’ 웃픈 스토리…지자체 예산 프로 스포츠 명과 암 [데스크 창]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인 이세돌 9단이 최근 예능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바둑 썰’을 풀고 있다. 이에 침체돼 있던 바둑계에도 돌연 활기가 돈다. 장강명 작가가 지난 6월26일 출간한 ‘먼저 온 미래(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면서 ‘구글 챌린지 매치(이세돌vs알파고)’가 다시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당시 알파고를 목격한 프로기사 등 바둑계 종사자들이 다시 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장

‘실세’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데스크 창]

‘실세’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데스크 창]

이복현 전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서 소위 ‘실세 금감원장’으로 통했다. 그는 취임 후 강도 높은 감독 행보를 보였다. 검사 중간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며 금융사 압박 수위를 높였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구두로 직접 개입했다. 이 전 원장은 상위기관인 금융위와 충돌하며 ‘월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위가 상법 개정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직을 걸겠다”며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원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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