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국내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네이버가 현대자동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개막 하루 전 진행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IoT(사물인터넷) 기술 시연을 위해 등장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블루링크, 아이오닉을 무대로 보내줘”라는 음성 명령에 따라 스스로 무대 뒤에서 마련된 코스를 따라 주행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도심 주행에 성공한 현대차의 기술은 현재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 수준 4단계를 만족한다. 이는 주어진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출발부터 모든 상황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 바로 아래 수준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라이더, 레이더, 카메라 등 세 가지 장비를 통해 인식한 주변 상황에서 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는다. 각종 감지 정보를 종합해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미국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의 기술이 사용된다.
이에 맞서 네이버는 현대차를 비롯해 GM(제너럴모터스), BMW, 폭스바겐, 닛산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모빌아이의 기술의 의존한다는 점에 주목해 딥러닝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빌아이 장비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시스템에 필요한 결과값 만을 제공받아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자율주행에 사용되는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계학습 방법론인 딥러닝은 이미 우리 주변 다양한 음성인식 기기, 인터넷 서비스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해 올바른 결과 값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이미 역량을 키워왔던 비전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R&D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기계학습 기반의 기술을 실제 차량 주행에 접목시키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경제적이고도 정확도가 높은 인지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네이버랩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라이더 등 장비 기술에서 모빌아이를 따라갈 수 없지만 딥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의 사물, 상황 인식을 고도화하면 언젠가는 카메라만으로도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랩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도로 위의 사물과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차량의 경로를 계획하고, 측후방 영상에서 빈 공간을 판단해 차선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딥러닝이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은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한 경험과 데이터를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네이버랩스는 실 주행 거리를 늘려가며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정보화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