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다크어벤저 3’가 양대 앱마켓 게임 매출 3위에 오르면서 1, 2위의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상대로 얼마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크어벤저 3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매출 3위와 인기 순위 1위에 나란히 올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평점도 4.4점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평점은 각각 2.9와 3.8보다 높은 점수다.
넥슨은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해외에서 검증된 다크어벤저의 게임성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흥행을 노리고 있다. 실제 다크어벤저 시리즈는 2013년 선보인 1편과 2014년 출시된 속편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1700만, 1800만으로 누적 3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타이틀이다.
지난 6월 8일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다크어벤저 3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전 세계35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낸 글로벌 IP(지적재산권)로 전작의 강점을 계승하고 모바일 한계를 넘은 그래픽과 콘솔 게임 수준의 액션,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도 “히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흥행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는 넥슨이 2015년 11월 액션 RPG ‘히트’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시로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와 액션성을 내세운 히트는 출시 직후 국내 양대 앱마켓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다운로드 500만을 기록했다.
다크어벤저3 역시 히트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그래픽이 강조된 액션 RPG다. 전작들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저사양에서도 구동이 원활하도록 최적화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3편은 이 같은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꾸미기), ‘몬스터 탑승’ ‘무기 탈취’ ‘피니시 액션’ 등 전투 시스템, 낚시와 같은 길드 콘텐츠 등을 강화했다. 액션에 역동성과 장기적인 게임 플레이를 이끌 수 있는 요소를 더한 것이다. 특히 그래픽과 액션을 두고 넥슨은 ‘콘솔 수준의 연출’이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요소들에 힘입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다크어벤저 3는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경쟁자인 ‘리니지 시리즈’를 상대로 넥슨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액션 RPG라는 장르의 수명을 극복해야 한다.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인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특성상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전투 액션을 보이지만 그 만큼 장기적인 캐릭터·장비 육성 요소가 강조된다.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다크어벤저 3가 우세하지만 리니지 시리즈는 한 번 몰입한 이용자를 장기적으로 묶어둘 수 있는 게임인 것이다.
이는 곧 매출 성적과도 직결된다. 개방된 월드에서 대규모 이용자가 경쟁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며 경쟁하는 MMORPG 환경은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지갑을 열도록 동기를 부여하지만 액션 RPG의 경우 경쟁적으로 과금을 결제하기보다 이용자마다 다른 목표치를 갖고 가볍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다크어벤저 3의 경우 매출성적으로는 단기적으로도 리니지M이나 리니지2 레볼루션을 넘어서기 쉽지 않고 그 지속성도 다소 짧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액션 RPG 특유의 게임성은 다크어벤저 3의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캐릭터 육성 또는 수집이 주가 되는 게임 일색의 국내 시장에서 조작과 액션의 ‘손맛’을 느끼고 싶은 이용자들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넥슨과 불리언게임즈는 다크어벤저 3를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자 커뮤니티인 길드와 PVP(이용자간 대전) 콘텐츠에 신경을 쓴 것도 이 일환이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콘텐츠 보강도 이뤄질 예정이다.
노 본부장은 “대규모 화려한 MMORPG가 많이 나왔지만 화려한 액션 RPG 시장도 줄지 않았다”며 “몰입도와 액션 효과를 즐길 분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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