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하락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뚝 떨어졌다. 장기화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속 호남 민심도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11월 2주차 44.5%) 보다 6%p 하락한 38.5%(아주 잘함 22.6%, 다소 잘함 15.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9%p 상승한 57.8%(아주 잘못 44.6%, 다소 잘못 13.2%), 잘 모름·무응답은 1.1%p 내린 3.6%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간 격차는 19.3%p로 대폭 벌어졌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5.9%p, 지난 11월 조사에서 6.4%p의 격차가 두자릿수대로 늘어나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강원·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전통적지지 기반이었던 호남권의 경우 지난 조사보다 25.9%p 빠진 54.5%로 타 지역보다 높지만 뚜렷한 하락세가 관측됐다. 이밖에 인천·경기 5.6%p(43.6%→38.0%), 대구·경북 4.6%p(35.7%→31.1%), 충청권 4.5%p(34.7%→30.2%)에서 하락이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에서 하락한 가운데 60대 이상의 지지철회가 두드러졌다. 60대 이상의 경우 8.2%p 하락한 28.8%를 기록했다. 18·19세를 포함한 20대는 33.1%(4.1%p↓), 50대는 40.4%(7.7%p↓), 30대는 41.9%(7.7%p↓), 40대는 53.5%(0.4%p↓)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중도층의 경우 10.1%p 크게 내린 27.3%를 기록했고 진보층의 경우 1.9%p 하락한 60.8%로 집계됐다. 보수층은 지지율 변동 없이 33.9%가 유지됐다.
한편 같은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소폭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했다. 다만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두자릿수대였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0.2%p 하락한 36.5%,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3%p 오른 22.7%다. 양 당간 지지율 격차는 13.8%p로 지난 조사(16.3%p)보다 좁혀졌다.
내년 시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이 모두 앞섰다. 서울에서 민주당은 37.8%(3.4%p↑), 국민의힘은 25.4%(4.7%p↑)로 조사됐고, 부산·울산·경남에선 민주당 37.6%(7%p↑), 국민의힘 25.0%(2.4%p↑)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민의당은 5.1%(2.2%p↓), 정의당은 4.0%(0.6%p↓), 열린민주당은 2.3%(0.7%p↑)를 기록했다. 기타정당은 0.3%p가 늘어난 5.2%,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4.4%p 빠진 22.8%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하지 않은 이들은 0.2%p 내린 1.5%다.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0.4%, 무선 ARS 79.6%,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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