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르겠다. 근처에 병원이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내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의원 등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고민하다가 아픔은 점점 심해지고 현기증까지 나는 상황. 대체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증상을 떠올리며 단계별로 하나씩 알아보자.
◇ Step 1. 어디가 아픈지 분명하게 안다면
▶ 진료과목을 병원이름에 적어놓은 병원을 찾아가자. 당당하게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 접수하고 의사에게 진료 받으면 고민 해결!
눈이 아프면 → 안과
귀나 코, 목이 아프면 → 이비인후과
비뇨기관, 혹은 남성생식기가 아프면 → 비뇨의학과
여성 질환인 것 같으면 → 산부인과
피부에 문제가 있으면 → 피부과
정신적으로 힘들면 → 정신건강의학과
◇ Step 1-1. 뼈나 관절이 아프다면
▶ 병원 이름에 ‘외과’가 들어가 있으면 OK. 마취통증의학과나 재활의학과도 추천.
정형외과는 보통 팔, 다리가 골절될 때 가는 곳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관절과 근육, 혈관, 신경의 손상 등을 다룬다. 또 척추 전반에 걸친 디스크 질환이나 퇴행성 질환,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과 기형도 진료한다.
신경외과도 생각해볼 만하다. 신경외과는 뇌·척추·척수·말초신경 등 신경계통에 관련된 질환이나 외상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흔히 발생하는 두통이나 얼굴통증, 팔다리 저림, 목과 허리 통증 등을 일으키는 질병을 찾아내 약물 및 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재활의학과도 좋은 선택 중 하나다. 재활의학과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근육계통, 관절부위, 말초신경 질환을 다룬다. 뇌졸중 환자나 척수 손상환자 등 중증환자의 재활만 떠올리기 쉽지만,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근육·관절 부위 증상에 대해서도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 Step 2. 어디가 아픈지 잘 모르겠다면
▶ 증상에 상관없이 일단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 가보자.
먼저 내과는 모든 의학의 근본이 되는 분야다. 신장·심장·폐 질환부터 위·간 등 소화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관리까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어디가 아픈지 잘 몰라도 의사 선생님이 잘 돌봐주실 거라 믿어 봐도 좋겠다.
가정의학과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 가정의학과는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병원이다. 1차 의료는 연령·성별·질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환자의 건강을 지속, 포괄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미다. 흔히 발생하는 감기, 몸살, 비염, 위염 등과 함께 고혈압, 당뇨, 간염 등 각종 성인병 및 만성질환을 진료한다. 이외에도 두통, 어지럼증, 피로 소화불량 등 거의 전 분야를 다룬다고 보면 된다.
소아청소년과도 추천한다. 소아청소년과는 신생아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주로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을 다루는 임상분야를 담당한다. 소아, 청소년에 해당되지 않는 성인도 진료 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Step 3. ‘OO의원’,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가 뭐하는 곳인지 알고 싶다면
▶ 병원 이름만 봐도 직관적으로 어떤 질환을 담당하겠다 싶은 병원들이 많을 것. 하지만 잘 모르겠다면, 해당 병원의 진료과목을 살펴보자. ‘OO의원’의 뒤에 진료과목이 적혀있을 확률이 높다. 진료과목을 보면 해당 병원에서 어느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진료과목을 알아볼 수 있다.
신경과는 주로 뇌 질환을 치료하는 곳이다. 인체의 신경계와 관련된 모든 증상, 질병을 진료한다. 그렇다고 대단한 질환이 있어야 가는 어려운 곳은 아니다. 두통·어지럼증·손발 떨림 같은 일상적인 증상부터 뇌졸중·치매 등 중증 질환까지 모두 진료할 수 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다양한 통증 치료를 주로 맡는다. 목·허리 디스크, 일자목·거북목 증후군 등 척추질환부터 고관절, 오십견 등 관절질환 등을 진료하는 병원이다. 또 수술 중이거나 수술 전후의 환자 관리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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