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산· 글 사진/ 곽경근 대기자 = “야- 이 XX같은 놈아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안산을 떠나라”
아동 성폭력 흉악범 조두순(68)이 12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이날 아침 관용차량으로 안산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조두순이 앞으로 거주할 안산 단원구의 한 연립주택 앞에는 그의 출소 소식을 듣고 이웃 주민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다렸다. 조두순이 탑승한 회색 카니발 차량이 09시 경 집 앞에 도착하자 좁은 골목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지고 좁은 골목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차에서 내리는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모자 옆으로 흰 백발이 귀를 덮었다.
그가 탑승한 관용차량은 성난 시민들에 의해 앞 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과 조수석 팬터가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채 도착했다. 여기저기 계란에 맞은 흔적도 뚜렷했다. 조두순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긴장한 표정으로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만약의 사고의 대비해 100여명의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조두순의 집 앞과 골목 끝에는 추가로 설치된 CCTV와 특별방범초소 2곳이 눈에 띄었다.
“경찰이나 시에서 흉악범을 잘 관리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크네요. 어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살게 하면 안되나요” 조두순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45분쯤 남부교도소를 출발해 거주지 인근의 안산 보호관찰소에 7시 50분경 도착했다.
보호관찰소에서는 개시 신고서 등 서면 접수와 준수사항 고지,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진행했다.
앞서 조두순은 출소하기 전 교정기관에서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했다. 보호관찰관은 통신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전자장치 체결 상태를 촬영했다.
이날 조두순이 출소한 서울남부교도소 앞과 안산 보호관찰소에는 전날부터 보수단체 회원 등 수십 명이 집결했다.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분노한 시민들은 '조두순을 거세하라' ‘조두순은 지옥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출소를 막기 위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교도소 정문을 빠져나가자 그의 출소를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의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관용차를 따라붙으며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고 일부 시민들이 관용차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조두순 사형”을 외쳤다.
안산 조두순의 집 앞을 비롯 남부교도소와 안산보호관찰소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생중계하는 유튜버, VJ 수십 명도 눈에 띄었다.
보호관찰관은 조두순과 함께 그의 자택으로 들어가 외출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인 ‘재택감독장치’를 설치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 후 출소집행절차를 완료했다.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은 출소 후 관용차로 이동하는 과정에 '천인공노할 잘못을 저질렀다.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고 밝혔다.
출소한 조두순은 7년 동안 전자발찌를조 차고, 사실상 24시간 감시를 받게 된다.통상 보호관찰관 1명은 15명 안팎의 성범죄자를 관리하는데, 조두순은 1명이 전담관리하게 된다. 또 이 보호관찰관에게 생활 계획을 보고해야 하고, 주 4회 이상 면담도 해야 한다.
안산 단원경찰서는 5명으로 구성된 조두순 특별관리팀도 운영하고 안산시도 조두순 거주지에 무술 유단자가 포함된 청원경찰 12명을 채용해 24시간 순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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