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다. 경우에 따라 애초 협의된 단일화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17일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10분가량 협상을 진행했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단은 11시 40분께 “오후 3시에 다시 협상팀이 만나서 더 조율하기로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초 ▲17~18일 여론조사 ▲19일 단일후보 결정 후 후보 등록이라는 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이틀에 걸린 여론조사가 오는 18일 하루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오전 협상이 끝난 뒤 “오후 3시가 되면 오늘 (여론조사 착수는) 힘들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최소한 표본 확보할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19일 오후 6시까지만(후보등록 마감 시각) 하면 되니까 확보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문구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인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 측이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와 같이 구체적인 문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금까지의 단일화 방식 중 정치 역사상 쓴 적이 없는 걸 들고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한다”고 불편한 심리를 드러냈다.
이와 별개로 양 당간의 감정싸움도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주 소규모의 정당이 대규모의 제1야당을 압박해서 능가하려고 하는 협상 자세를 보이니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안 후보가) 떼를 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엑스맨”이라고 저격했다. 안 대변인은 “야권 대통합해야 한다고 목 놓아 외치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집중적으로 때리시니까, 세간에서는 민주당에서 보낸 ‘엑스맨’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현하는 분도 계신다”며 “최근 들어서는 3자 구도까지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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