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주식에 뛰어드는 ‘서학개미’들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마켓(장전거래) 이용시간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정규장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늦은 밤에 열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프리마켓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한 방안이다. 다만 프리마켓은 정규장과 가격 괴리가 발생할 수 있어 참여에 유의해야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유치를 위해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간을 기존 오후 6시·8시에서 5시로 앞당기고 있다. 미국 정규장 시간은 오후 10시30분부터 오전 5시까지(서머타임 적용)다. 시간 외 거래는 정규장 전·후로 열리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말한다. 각각 오후 5시부터 10시30분,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한다.
프리마켓 시간을 가장 먼저 확대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월부터 오후 6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5시)에 장을 열기 시작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애프터마켓을 한 시간 늘려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프리마켓 시작 시간이 오후 8시부터였지만 지난 2월에 두 시간, 지난달 한 시간 총 세 시간을 앞당기면서 오후 5시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거래시간 대비 세 시간, KB증권은 한 시간 확대한 오후 5시부터 프리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정규장은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 늦은 밤에 열려 접근성이 떨어진다. 프리마켓을 이용하면 그보다 일찍 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 장점이다. 다만 프리마켓은 정규장보다 거래량은 적고 변동성이 크다. 시작 시간도 미국 기준으로 꼭두새벽인 오전 4시라 이용자 수가 적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도 참여할 수 없다. 또 우리나라의 시간 외 거래와 다르게 동시호가가 아닌 경쟁매매로 이뤄진다. 정규장과의 가격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KB증권 관계자는 “미국시장 같은 경우는 기업 실적 발표가 정규장 직전·직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많이 흔들린다”며 “정규장에는 고가·저가 형성 범위가 있지만 시간 외 거래는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또 유동성도 낮아 호가가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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