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7일 오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했다. 이들은 서울 국회 본청에 있는 의장실에서 만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당 원내대표단 모두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부착하고 있었다.
김 의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여러 불안에 싸여 있는 국민에게 국회 원내대표단의 회담이 작은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회동을 주재한 이유를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먼저 발언하라고 하자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국민의 슬픔과 의혹은 끝나지 않았다”며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진실을 물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공식 요청했다”며 “이번 주에 본회의가 있기 때문에 그전에라도 여야가 흔쾌히 합의한다면 요구서뿐 아니라 계획서까지 채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당에서 이 문제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십사 하는 요청을 국민을 대신해 드린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정말 많은 국민의 비통과 애도 속에 보낸 지난 일주일이었다”며 “좀 더 세심하고 치밀했다면 사고를 막거나 줄일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대통령실에서도 참사를 철저히 수사해 책임 있는 사람에 관한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는 말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는 세월호 참사 때 진상조사법, 세월호 손해배상법 제정 등에 다 참여했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다른 곳에서도 언급했지만 대형 인명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하지 않는 대책을 세우자고 하지만 이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형 재난 이후 우리가 사건을 다루는 접근법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정조사의 시작 필요성이나 시기, 범위 등은 상황을 봐가며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저희는 책임있는 사람을 옹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이 전혀 없고 그럴 필요가 없다. 문제 모두 드러내 그런 책임 회피나 직무유기가 일어나지 않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슬퍼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