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윤심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 11명은 7일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당심을 잡기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며 연일 ‘친윤’을 외치고 있는 장예찬 후보는 “청년들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눈치를 볼 때 새로운 지도부 출범과 당 지도부 정상화를 위해 싸웠다”며 “새로운 청년 정치의 비전을 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장 후보는 “정말 어려울 때 윤석열 대통령을 돕지 않다가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올리겠다는 신의 없는 정치인들을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맺은 김영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 세력 싸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어 ‘윤석열 정부의 리스크’가 된 것 아닌가 싶다”며 “너도나도 윤심이 있다고 하지만 상식적이고 멀쩡한 정치인이라면 윤심은 민심에 있다고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윤심의 좌표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비전, 도덕성으로 무장한 총선 승리를 이끌 유능한 일꾼”이라며 “꼭두각시처럼 소신 없이 권력 앞에 줄만 서는 이들에게 당의 유산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전발표회에 앞서 말한 바와 동일 선상이다. 정 비대위원장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찾아와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언급했다.
당 지도부도 ‘윤심’에 호소하는 전당대회는 지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른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도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소개했다. 친이준석계 인사인 이기인 후보는 전당대회 보전제도 공약을, 안철수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구혁모 후보는 국민의힘이 청년의 큐사인이 돼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