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의 눈과 피부를 괴롭히는 중국 황사가 추운 겨울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황사는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 증가와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업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흙먼지에 섞여 우리나라로 넘어오는데요. 실제로 겨울철 황사는 봄철 황사 보다 황산암모늄과 같은 유해 중금속이 많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코나 입을 거쳐 폐로 유입된 황사는 심한 감기나 후두염, 천식 등을 야기하거나 악화 시킬 수 있고 황사에 묻어 있는 다양한 미생물들에 의해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 질 수도 있다”며 황사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황사는 안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황사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직접 눈에 들어가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 등을 초래해 각막 손상과 시력저하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인 경우 중금속이 포함된 공기 중 오염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되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됩니다. 더불어 일반인의 피부에도 유사한 자극을 주게 되어 따끔거림이나 간지러움 등을 동반한 피부염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황사와 뒤섞인 눈은 산도가 강해져 접촉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우산이나 목도리를 착용하여 피부와 눈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한다”며 “외출 후에 세수와 양치 등으로 피부 청결을 유지하고 오염된 세탁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진이나 염증이 계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울철 황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피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를 유지해 코와 기관지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외출시 보온용 일반 마스크가 아닌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한번 사용한 황사마스크는 오염이 우려가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