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홍화약침치료로 배변 횟수 증가하고 수월감도 향상z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홍화약침’ 치료가 만성 변비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평균 2~3일에 한번 꼴로 화장실을 찾았던 만성변비 환자들이 4주간의 약침치료 후 변비약이나 관장의 도움 없이도 매일 배변에 성공했으며, 홍화약침의 효과는 이미 다양한 연구 결과와 임상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만성변비를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홍화약침에 대한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홍화약침을 시술받은 시험군은 치료 1주후부터 배변 횟수가 평균 하루 0.5회에서 0.9회로 늘어나, 변비약과 관장 없이도 하루 한번 배변에 성공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변비 환자가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부분인 배변의 ‘고통’도 줄어들어 배변 시에 대변의 굳기 정도가 완화돼 부드러워졌으며, 배변 시 항문과 복부의 통증은 줄어들어 수월해진다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전체 5단계로 구성되는 대변의 굵기 정도와 배변 시 수월감은 점수가 높을수록 변비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변 굵기 정도는 치료 전 0.99점에서 치료완료 후 1.87점으로, 배변 시 수월감은 치료 전 1.01점에서 치료완료 후 1.14점으로 호전됐다.
이미 한의학계에서는 봉독약침처럼 한약과 침치료가 결합된 약침요법이 뛰어난 효과와 편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임상시험에 사용된 홍화씨는 국화과 잇꽃의 씨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풀어주며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의 유명한 고전의서인 방약합편에서는 복부 및 생식기에서 발생한 종양, 생리불순, 생리통, 타박상 및 체내 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과질환에서는 변비 증상의 개선에 활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내장 근육의 수축운동을 촉진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이러한 홍화의 성분과 침 요법이 함께 적용된 홍화약침은 침으로 복부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는 효과는 물론 홍화약침액이 대장의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증상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만성변비 환자에 대한 홍화약침 시술은 일주일 2회를 기본으로
홍화씨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그림 1과 같은 경혈점에 0.1cc씩 자입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박재우 교수 연구에 따르면 만성변비 환자는 장기적인 변비약 복용 및 잦은 관장에 따른 불편감을 호소했으며 이와 함께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변비 증상, 이에 따른 삶의 질 저하가 주된 문제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홍화약침의 임상연구를 통해 만성변비 환자의 배변 횟수가 증가와 대변의 굳기 및 배변의 수월감이 좋아진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며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성변비 환자에게 한의학적 치료법이 또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안될 수 있다”며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박재우 교수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약 1년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의대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에서 연구교수로 방문하여 만성 소화불량 및 변비 등 기능성 소화기질환에 대한 한방 침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2015년 5월에는 MGH 소화기내과 Dr. Kuo와 같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세계적인 소화기 학회인 DDW2015에 발표하기도 하였고, 현재 이에 대한 심화연구를 위해 경희대한의대-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을 구성하여 연구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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