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5일(수) 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 1층 강당에서 제2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인 아산상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특별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7개 부문 12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8억 4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천주교 수녀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희생과 헌신으로 수많은 말기 환자의 마지막을 동행해왔다. 갈바리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장소로 예루살렘 북쪽 언덕의 지명이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수녀들은 호스피스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1965년 강릉에서 갈바리의원을 열고, 지난 50년 동안 국내 호스피스의 표준 정립, 호스피스 환자의 건강보험 적용,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해왔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1965년 3월 15일 호주에서 파견된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수녀 4명과 호주 자원봉사 의사 1명, 직원 22명이 힘을 합쳐 내과 및 외과 2개 진료과로 개원했다. 강릉에서 개원한 두 번째 의료 기관이었다.
당시 호스피스 활동은 쉽지 않았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임종하는 일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갈바리의원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호스피스 활동을 했고, 의원으로 밀려드는 가난한 사람, 노숙자, 무연고 환자들을 위해 인근 여관을 빌려 숙식까지 제공하며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현재 갈바리의원은 임종 환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완화의료서비스를 비롯해 원목을 통한 영적상담 및 가족상담, 미용서비스 및 목욕서비스, 미술치료 및 원예치료 등 다채로운 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별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남겨진 가족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해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호스피스 전문 인력 향상을 위해 갈바리의원 견학 및 실습, 호스피스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릉 갈바리의원 오진복 원장수녀는 “자살 같은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지난 50년간 한 인간이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임종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상금은 다채로운 호스피스 활동 등 갈바리의원 운영에 보태 쓰겠다”고 전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3년간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간다에서 제자 2천여 명을 키워내고, 병원 설립을 위해 힘쓴 ‘우간다 의사들의 스승’유덕종(남?56세)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유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와 결핵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현지 의료진 양성과 병원 설립에 헌신하는 등 의료기반 구축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회봉사상에는 국내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39년간 139만여 회 전화상담 활동을 펼치는 등 자살예방사업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 온 한국생명의전화가 선정됐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자살예방 사업에 집중하여 전화상담, 상담원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상에는 국내 유일의 지상파 라디오 복지전문 채널로 1995년 개국해 20년간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방송을 선보여 장애인의 방송접근성 향상과 인식개선 등에 기여한 ‘사랑의 소리방송’KBS 3라디오가 선정됐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특별상 등 3개 부문 수상자 3명(단체 포함)에게는 각각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밖에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에서 8명(단체포함)을 선정해 각각 3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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