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소비자들은 OLED와 LCD TV를 구분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아직 잘 모른다. 두 TV 모두 화질이 매우 좋다. 다만 OLED TV가 가격 면에서 너무 비싸다. LG전자의 55인치형 OLED TV는 가격을 크게 낮추긴 했지만 최소 200만원 후반대이며, 비싼 모델은 900만원대다. 그런데도 LG가 전사적으로 OLED TV 띄우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미래에는 돈이 될 사업이기 때문이다. 단가가 높고 플렉서블 응용이 가능한 OLED TV가 LCD TV를 대체해 시장에 대세가 되면 소비자들이 찾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LG는 시장 선점을 위해 ‘OLED TV는 LG’를 외치고 있다.
이미 중국업체들의 LCD 패널 과다 생산으로 LCD 패널 값은 하향세에 있다. 세계시장에서 LCD패널 가격은 10월 말 기준으로 2월보다 40%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LCD 패널 자급률(면적 기준)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1년 초 1% 미만이었던 중국 LCD 패널 자급률이 지난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측된다. LCD는 기술, 캐파 등 모든 측면에서 이미 한국과 중국이 비등한 상태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최첨단 기술력으로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하는 데 이르렀다. 생산수율 90%를 가정할 때 55인치 FHD TV 패널을 연간 2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아직 OLED가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제품 자체가 매우 비싸고 판매량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다. 삼성이 휴대폰에는 중소형 OLED를 적극 적용하는 등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OLED TV를 만들지 않는 이유다. 후발업체들도 아직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다 보니 낮은 수율과 구동률로 적자를 보고 있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아직도 LCD TV 패널 판매로 이윤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 LCD TV 패널도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드러내 놓고 말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LG의 ‘울트라HD TV’ 모델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삼성에서 밀고 있는 SUHD TV와 동일한 수준이거나 앞선다. 그럼에도 LG그룹 차원의 마케팅에서는 LCD TV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그룹의 방향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의 경우 긴 월동 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OLED 시장이 개화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공급증가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OLED를 통해 기술적 격차를 확대하는 방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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