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그룹 12월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SDI, 삼성SDI-삼성전기,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합병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인적분할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병설은 배터리 사업에만 집중된 삼성SDI의 사업영역 때문이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삼성SDI는 연간 매출의 40%를 소형전지 부문에서 올린다. 또 소형전지 매출의 40%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납품해서 발생한다. 삼성SDI-삼성전기 합병설도 두 계열사 모두 전기자동차 사업에 연관성이 있으니 두 분야를 하나로 묶어 가져가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합병설도 연관된 사업 분야에 그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과 패널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최근의 합병 바람을 타고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예측이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어 사업회사를 SDS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지주사에는 통합 삼성물산이 합병하면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없앨 수 있다. 지주회사에는 기존의 자사주 비율만큼의 사업회사 신주가 주어지며 의결권도 부여된다. 이 경우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삼성물산이나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0.5% 수준에 그치지만 통합 삼성물산 지분은 16.5%, 삼성SDS 지분은 11.2%에 달한다. 삼성SDS가 이재용 부회장 영향력 확대에 키가 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전무가 합병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이후 당분간은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밝혔지만 지배구조상 삼성전자와 SDS의 합병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