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한국에 2만원짜리 고급 속눈썹을 들여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죠. 1000원짜리 속눈썹이 대세였거든요. 하지만 저는 생각했죠. 앞으로 한국 여성들도 아이메이크업의 세계에 눈을 뜰 거라고.”
이제이미 글로트렉 대표(55·여)는 아이메이크업을 일찍 상품화한 일본 화장품에 주목, 롱 아이래쉬와 돌리윙크 등 여러 아이 제품의 유통을 시작한 ‘아이메이크업의 큰손’이다. 스킨과 로션 등 기초 제품에만 관심 있던 한국시장에서 속눈썹과 마스카라, 아이브로우 등 아이메이크업은 신선한 시도였다.
뛰어난 안목은 곧 효과를 나타냈다. 이 대표가 돌리윙크를 수입한 지 3년 만에 전세계 매장 중 한국이 홍콩과 싱가폴에 이어 해외 매출순위 3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본사에서도 한국에서의 마케팅을 배우라고 전세계 협력사에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재 드럭스토어 롭스에는 50군데 매장에서 판매되며, 올리브영에는 330개 매장에서 판매했다가 11월 들어서는 질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50군데 거점 매장에만 2단으로 매장당 규모를 키워 들어가고 있다. 최근 아이래쉬 1000만개 판매 돌파 기념 돌리윙크의 한국 행사에서 츠바사와 효연을 모델로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돌리윙크에 3년간 ‘노 세일’ 전략을 고수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변질되면 오래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 제품력이 좋고 세일 안 하는 브랜드로 소문이 나다 보니 최근 브랜드 세일을 시작하자 반응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 꾸준히 고민한 결과다. SNS를 통해서 뷰티팁, 메이크업 팁을 전달하는 것도 돌리윙크의 비장의 무기였다. 까다로운 일본 바이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지하며 ‘의리’를 지킨 것도 브랜드 성장에 한몫했다.
이 대표는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이 대표의 관심은 패션이었다. 아버지의 해외파견으로 미국에서 뉴욕 패션스쿨을 졸업하고, 오카다 백화점 MD로 취직하면서 명품 브랜드 바이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까르띠에나 펜디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다루면서 브랜드 마케팅을 실전에서 자연스레 익혔다. 밴더를 안 쓰고 매장을 일일이 관리하는 꼼꼼함도 품질 관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돌리윙크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국 모델을 기용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uh@kuki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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