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K하이닉스는 독립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꾸려 건강손상 근로자에 대한 지원보상체계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검증위 연구팀은 반도체의 건강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학물질을 분석하고, 생산직 근로자와 일반직 근로자의 발병율을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암 발생건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을 정도로 적고, 위험한 화학물질의 직접노출이 없으며 생산환경의 변화와 개인적 특질 등의 난항에 부딪쳐 반도체와 인과관계를 밝히지는 못했다.
검증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모든 작업자에게서 반도체 직업병 의심 질환인 남성 뇌종양은 1.2배, 백혈병은 남성 1.2배와 여성 2배, 남성 비호지킨림프종은 1.3배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발생비가 전체 직장가입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자연유산, 갑상선암이 높게 나타났다.
2010~2014년간 암으로 인한 휴직자 108명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은 61건으로 56.5%(61건), 뇌종양은 10.2%(11건), 위암은 9.3건(10건), 유방암은 8.3건(9건), 조혈기계 암은 4.6%(5건)이었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학물질은 각 438종, 432종으로 이중 영업비밀물질은 43.7%, 39.1%로 나타났다. 에틸벤젠(3%)와 크레졸(4.2%)이 있었지만 근로자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 일부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그 수준 역시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심지어 연구팀이 과거 공장과 가장 유사한 8인치 웨이퍼 가공 공정을 조사했지만, 현재의 공정에 비해 작업환경 측정결과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작업환경이 현재의 암이나 다른 질환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인과관계를 따지면서 방치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빈도가 높게 나타난 갑상선암과 자연유산 등에도 보상 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보상 범위에는 재직자만이 아니라 협력사 퇴직자 자녀까지, 반도체 산업과 조금이라도 상관성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암을 포함시켰다.
장재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검증위 대표)는 “암이라든지 하는 경우에는 연구팀이 1년 동안 수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에도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어려웠다. 다만 발병자의 실질적인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직업병 사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삼성전자의 선례를 보고 배운 '교훈'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인과관계 불확실을 이유로 반도체 직업병 의심자 유가족의 요구를 거절해오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가 첫 공식 사과를 발표하고 중재자인 민간조정위원회가 발족, 지난 8월 권고안이 마련되자 삼성전자는 따로 꾸려진 백혈병 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와 협상을 통해 보상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LCD·반도체 생산공정에서 일하다 벤젠 등 유해물질에 노출돼 백혈병 등과 같은 직업병에 걸렸다고 제보한 사람은 100여명이다. 이들 중 건강보험공단에서 산재로 인정받은 사람은 3명뿐이다. 삼성전자는 이중 30여명에게 먼저 보상금을 지급했고, 이달 말이면 50여명에게 보상금을 주게 될 것으로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보상 신청을 접수하고, 보상 신청자가 희망할 경우 실무위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 절차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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