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LG가 미래먹거리를 구본준 부회장에게 맡겼다. LG의 이번 인사 핵심은 LG그룹의 미래먹거리를 구본준 부회장에게 맡긴 것이다. 지금껏 LG전자를 맡아 온 구본준 부회장은 ㈜LG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부품(VC)사업과 에너지솔루션(ESS) 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총괄하게 된다. 구 회장의 빈자리는 기존 사장들이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방식으로 채운다.
27일 LG그룹은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구 부회장은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시너지팀장에는 ESS 사업의 본격 추진에 기여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맡았다. 부사장 1년차에 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구 회장이 LG전자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수장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도록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한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한다.
구 회장은 지난 5년간 LG전자를 이끌면서 휴대폰 사업 재건을 위한 시장 선도 제품 개발은 물론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올레드TV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0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6600억원까지 늘렸고, 매출액대비 R&D 투자 비중도 2010년 4.6%에서 2014년 6.2%로 높였다.
지난 2013년 계열사인 LG CNS의 자회사로 자동차 부품 설계를 대행했던 V-ENS(브이이엔에스)를 인수합병해 인천 청라지역에 3100억원을 투입, 자동차 부품(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걸친 주요 완성차 업체에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했고, 메르세데스 벤츠 및 구글의 무인카 개발 파트너로도 참여키로 하는 등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부품 시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사업에서도 태양광사업은 세계최고 효율(19.5%)의 태양광 패널 모듈 상용화 및 투자규모를 대폭 늘려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국내 최대 ESS(에너지저장장치) 통합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올레드 TV 분야에서도 2013년 1월 55형 평면 올레드 TV, 2014년 8월 ‘울트라 올레드 TV’ 등을 모두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과시하며 올레드 TV 시장을 선도했다.
구 부회장은 1986년 금성반도체로 입사해 LG화학 전무를 거쳐 LG반도체 부사장, LG필립스LCD 사장, LG상사와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구 부회장이 떠난 LG전자는 기존 대표이사를 맡던 정도현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과 함께 조성진, 조준호 각자 대표이사를 더해 3톱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조성진 사장은 가전 부문을, 조준호 대표는 휴대폰 부문을 책임진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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