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 오너 일가의 승진은 이번에도 없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삼성그룹은 변화를 서두르기 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한 어색함도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부회장 승진이나 자리 이동은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은 겸직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장을 맡는 자리이동을 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 등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정현호 인사팀장(부사장)과 성열우 법무팀장(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은 기존 체제가 유지되면서 사장 승진자 2명을 배출하면서 이 부회장의 재신임을 받은 셈이 됐다.
지난 9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 4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동안에는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명이 각자 대표이사 역할을 했지만 이중 윤주화 사장만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직하던 이서현 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만을 맡게 됐다.
대표이사는 4명에서 3명으로 준 대신 오너가인 이 사장이 패션부문장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경영전략사장을 계속 겸직한다. 오너+전문경영인 체제의 존속이다.
앞서 합병으로 인해 비대해진 통합 삼성물산 사장단 수를 줄이거나 최치훈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 등이 돌았으나 윤 사장만 자리를 옮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6명이었다. 3명에 불과했던 전년에 비하면 2배 늘었지만 6∼9명 수준이었던 예년과 비슷해 '중폭' 정도라는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그룹 사장 승진자는 2009년 초 12명, 2009년 말 10명, 2010년 말 9명, 2011년 말 6명, 2012년 말 7명, 2013년 말 7명, 2014년 말 3명 등이었다. 올해에는 뚜껑을 연 결과 예년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신 바이오와 면세유통 등 미래 먹거리나 신규사업을 챙겨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온 고한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삼성그룹의 차세대 성장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인규 호텔신라 총괄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해 면세유통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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