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일 년 양식을 심는 모내기 철이지만 농가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다. 바로 ‘농부증’ 때문이다.
‘농부증’이란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후군을 통틀어 일컫는다. 신체적 장애로는 요통이나 어깨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더구나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최근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18일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농부증’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농부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농부증’으로는 요통을 꼽았다.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가 농업인 1233명을 대상으로 한 ‘농작업 관련 증상’ 설문에 따르면 935명(75.7%)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농촌 인구 4명 중 3명은 요통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385명(31.2%)은 ‘언제나 허리가 아프다’고 답해 만성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업 관련 증상 여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은 농부증으로 요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어깨통증 또한 828명(67.1%)이 호소했고, 손발이 저리다고 응답한 사람은 782명(63.4%)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농부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불면증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한 사람도 각각 526명(42.7%), 414명(33.6%)이었다.
이는 농사를 짓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고, 과중한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 장시간 일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각종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어깨통증을 많이 겪게 되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농가인구의 급속한 노령화도 농부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4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농가인구 284만7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는 106만2000명(37.3%)이었다. 특히 한국 농가의 고령화는 가까운 일본 농가의 고령화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돼 현재 일본(36.1%)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인 대부분은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지만 ‘농사일이 바빠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노동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 불균형 등으로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농부증’을 더욱 부추긴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은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 상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스트레스 축적이 농부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육체적 피로, 정신적 긴장, 영양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작업 중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번기라고 해서 무조건 증세를 참다 보면 근골격계 질환은 자칫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농부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oo@kukinews.com
[자생한방병원이 제안하는 농부증 예방 스트레칭 ]
1.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
- 바닥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다리를 양옆으로 넓게 벌려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그리고 다리를 최대한 벌린 상태에서 15초간 유지한다.
2. 무릎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 박스나 의자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다. 오른손으로 무릎을 누른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이때 왼손은 상자에 올린 다리의 무릎을 살짝 누른다.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15초간 유지, 좌우 각각 2회씩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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