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대유위니아 공기청정기, 가습기살균제 비슷한 독성 OIT 들어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공기청정기, 가습기살균제 비슷한 독성 OIT 들어

기사승인 2016-06-17 09:10:34

공기청정기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못지 않은 유해물질(OIT)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회사는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쿠쿠전자는 3M사가 항바이러스 강화를 위해 이 유해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제공받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 물질이 코팅되어 고체화돼 있기 때문에 함유량이 낮은 수준이라고 항변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이 물질이 필터에 코딩되어 고체화돼 있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방출되기 어렵고, 함유량이 환경부 허용 기준 1%의 10분의 1인 0.11%이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US-EPA(미국환경보호청)의 CMIT, MIT 기준치 대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로 실사용 조건과는 너무 상이한 시험방법으로 OIT 존재 유무만을 확인해서 유해성을 주장하는 시험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 며 "그 시험 주체에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대유위니아도 "3M에서 필터를 제공받아 쓰고 있으며 함량은 매우 낮은 수치"라며 쿠쿠전자와 비슷한 입장을 발표한 후 "고객들의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향후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OIT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전량 교체 생산할 계획이며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무상방문 필터 교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쿠쿠전자에 이어 대유위니아도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무상방문 필터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혀  이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축소하는 것이 아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조사인 3M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함량은 상당한 것으로 이미 분석됐으며 극소량이라도 나오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 흡입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MBC는 공주대 환경분석실에 의뢰해 많이 팔리는 5개 공기청정기 필터와 차량용 공기필터를 분석한 결과 2개 회사 필터에서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W사의 경우 2066ppm, C사의 경우 2095ppm으로 기록됐다. 차량 공기필터에서 검출된 양보다 많게는 13배나 많이 나온 것이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Methylchloroisothiazolinone) 계열의 성분이다. 급성 흡입독성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EPA는  급성호흡기독성 정도를 가습기 살균제와 동일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2014년에 환경부는 이 물질을 이미 유독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나 이 물질을 들이마셨을 때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가 없다. 국내에서는 유럽과 같은 사전등록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아 기업이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현 법체계 안에서는 기업이 유독물질이라 하더라도 기존 조건들을 가지고 있으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

환경부는 시중에 팔린 제품을 일부 수거해 독성 연구를 시작했다. 1차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유해성이 입증되기 전이라도 생활화학제품 안전검증위원회를 열어 OIT가 포함된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판매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코웨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서울대학교 연구공원 내 위치한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 Octylisothiazolinone) 검출 자체 실험을 진행한 결과 OIT가 미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선용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코웨이는 엄격한 공기청정기 필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사는 자체 실험에서 OIT가 미검출된 것을 확인했지만 신뢰도를 위해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다시 한번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도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HEPA 필터에는 향균처리를 하지 않는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OIT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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