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업체 코웨이가 자사의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니켈 검출을 숨기고자 했는지 여부와 니켈의 인체 유해 여부 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코웨이는 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당사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 발생 가능성 및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에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와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하였으나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기적 방문을 통해 신속하게 개선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책임있는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공식 입장에 따르면 코웨이는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총 3 제품(CHPI-380N·CPI-380N / CHPCI-430N / CPSI-370N) 중 일부 제품에서 내부부품이 일부 박리되어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 해 7월 최초 인지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코웨이는 검출된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후 외부 전문가 조언 등 다방면의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해당 정수기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이슈를 인지한 즉시 해당 제품 사용 고객 대상으로 사전점검과 A/S 기사의 방문, 입고 수리, 제품 교환 등의 개선 조치를 시행했으며, 현재 8만 7000여 계정의 97% 이상 개선 서비스 진행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부품에 사용된 재질인 니켈은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수도꼭지, 주전자 등에 쓰이며 유해성이 낮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았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 HAL(Health advisory level)기준은 0.5mg/day로 제시되어 있으며, 이는 체중 10kg의 영유아가 매일 1L씩 7년 간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하지 않은 수준의 농도라고 설명했다.
니켈은 세계보건기구(WHO) 2007년 자료에 따르면 섭취했을 경우 내장 흡수가 매우 낮고, 흡수되지 않은 니켈은 섬유질과 함께 대변으로 배설되며 흡수된 니켈은 소변이나 땀 등의 신체 분비물로 배설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코웨이는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위약금 없이 해약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금속가루가 보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됐다. 코웨이는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얼음을 만드는 부품에서 박리현상이 일어나 금속가루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금속가루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니켈도 포함돼 있었다.
코웨이는 방문 서비스를 할 때 해당 부품에 덮개를 씌우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하지만 개선 서비스를 실시할 때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이 없었고 성능 개선 및 위생성 강화라고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