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빵 총장’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진 김희수 충남 건양대학교 총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교직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건양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상당수 직원이 김 총장의 폭력에 시달렸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김 총장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결성됐다. 이 노조는 병원 내 조직문화 개선을 당국에 촉구해왔다.
이 같은 노조의 움직임에 김 총장은 17년 동안 맡아왔던 총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임기 1년을 남긴 시점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직원들을 수첩으로 때리고 꼬집는 행위를 일삼았다. 또 노조는 최근 직원 7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실태조사에서 30여 명이 김 총장과 아들 김용하 부총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송기성 건양대 교수는 “(김 총장은) 교수 회의 석상에서 폭언했다. 교수들도 볼이 잡히고 맞는 사람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전직 간부는 “한 팀장은 (김 총장에게)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맞기도 했다. 나도 맞아봤다”고 털어놨다.
건양대 측은 교내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위원회(혁신위)를 발족했다.
혁신위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상당수가 ‘학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김 총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건양대 교수 20여 명은 교수협의회를 발족해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다. 대전 노동청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 총장은 건양대 시험 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찾아 빵과 우유를 배달하는 등 남다른 학생 사랑을 보였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김 총장은 ‘빵 총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4차례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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