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케이블TV…‘텔레비전’ 깬다

변신하는 케이블TV…‘텔레비전’ 깬다

기사승인 2017-10-26 05:00:00


케이블TV 업계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성장 정체 돌파를 위해 사명까지 바꿔달고 변화를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국내 케이블TV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중 가장 규모가 큰 CJ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결과다. 이는 다른 MSO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이 같은  케이블TV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이동통신 업계의 IPTV 공세와 제한된 시장, 모바일 플랫폼 급성장에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 시청 행태 영향 등을 꼽는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케이블TV는 ‘변신’을 택했다. 전통적인 TV 시청 한계를 깨고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분주하다.

CJ헬로비전은 사명에서 텔레비전을 상징하는 ‘비전’을 지우고 ‘CJ헬로’라는 새 간판을 내거는 안건을 이달 이사회에 의결한다. “기존 사업영역에 대한 한계를 제거하고 스스로 변화,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은 향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으며 렌탈·홈케어부터 미디어커머스(상거래)에 이르는 사업 영역 확대도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 생활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홈&라이프 플랫폼’으로의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서비스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해 ‘넷플릭스’, ‘티빙’, ‘푹’, ‘유튜브’ 등의 국내외 콘텐츠를 한 데 모은 ‘OTT 포털’ 서비스를 다음달 1일 선보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지난해 중단된 TV OTT 기기 ‘스틱’ 사업 재개를 발표, 본격적인 OTT 서비스 가동을 선언한 바 있다.

딜라이브는 이미 지난해 기존 씨앤앰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한 발 앞서 ‘종합 멀티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17개 지역 SO 명칭도 ‘딜라이브 oo케이블OTT방송’으로 변경해 OTT 결합 이미지를 강화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A&E 등과 손잡고 선보인 OTT 박스 ‘딜라이브 플러스’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으며 255개 방송채널과 OTT 박스를 묶은 ‘딜라이브 스페셜’, 이동 중 OTT 시청이 가능한 N스크린 모바일 앱 ‘딜라이브i’ 등을 선보였다.

미디어커머스에 있어서도 딜라이브 플러스 OTT 박스에 홈쇼핑 앱을 설치, 상품 구매가 가능한 티커머스 채널 도입을 추진했다.

태광그룹 계열 MSO 티브로드 역시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라 UHD(초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늘리고 홈케어 등 IoT(사물인터넷) 관련 상품과 기가인터넷 확대 등 신규 서비스 도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TV도 기존 사업 한계를 넘기 위해 인공지능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도 고유의 가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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