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는 비관적 사고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국정운영고위과정에서 “그동안 외교·안보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린 결론은 한 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나라의 경제 등 상황은 나빠지더라도 원상복구 할 수 있다”면서도 “안보는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변명의 시대가 끝나고 힘이 세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했다”며 “안보 측면에서 100% 동의한다. 안보는 평화주의자가 아닌 힘 있는 사람이 지키는 것이다. 냉혹한 안보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체제 경쟁에서는 우리나라가 북한을 이겼다”면서도 “한국은 국방 예산으로 약 43조원을 매년 투입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안보 이슈를 리드하고 있다. 핵·미사일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포악하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핵·미사일을 이용해 안보를 효율적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 안보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공포·미사일 정치를 펼치고 있다. 김 노동당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성공을 통해 자신이 성공한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은 다목적용이다. 대남공격·북한 주민 통합·외교용이다. 북한은 120만 인민군을 운용할 자력이 없다. 전차 생산, 식량보급이 불가능한실정이다. 김 노동당위원장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이 인민군 운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몇 가지 당부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를 잘 알아야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일본과 명·청나라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힘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외교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강·자주·평화도 좋지만, 외교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유철 기자 tladbcjf@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