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롯데홀딩스 부회장서 물러나야" 강도 높게 비판

신동주 "신동빈 롯데홀딩스 부회장서 물러나야" 강도 높게 비판

기사승인 2018-02-22 15:30:17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광윤사 최대주주)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에도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도록 방치해 온 롯데홀딩스 이사들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날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법정구속되자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지만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구심점인 호텔롯데의 대주주로서 한일 양국 롯데를 지배하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신동주 회장은 22일 입장자료를 내고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를 퇴임한 사실을 롯데홀딩스가 발표했지만 신동빈씨는 계속해서 이사 부회장 지위에 머무른다"며 "롯데홀딩스의 이사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사 지위에 머무르는 일(옥중경영)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만한 일이 아니므로 사회적 신뢰를 훼손시킨 신동빈씨에 대하여 신속히 이사 지위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현재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최대주주(50%+1주)로 광윤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입장자료에는 롯데홀딩스에 대해 광윤사의 이름으로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로서는 롯데그룹이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현재의 경영체제, 즉 기업통괄의 근본적 쇄신과 재정비가 롯데그룹에게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광윤사는 현역 대표이사가 유죄판결을 받아 신변을 구속당한 사실로 인해 롯데그룹이 입을 치명적인 손실을 피하기 위하여 2017년 6월에 개최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본건 유죄사건으로 기소되어있던 신동빈씨의 이사로서의 자질에 의문을 던지며, 신동빈씨의 재임 의안 부결을 요구하는 등 여러 번에 걸쳐 경종을 울려 왔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홀딩스 경영진은 윤리경영 향상 등을 제창하면서도 중대한 형사책임을 추궁 당하고 있는 신동빈씨의 경영체재를 만연히 존속시켜온 결과, 대표이사가 실형 유죄판결을 받아 구속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며 "이번과 같은 사태는 명확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함에 따라 발생한 것이며, 중대한 위기를 초래한 롯데홀딩스의 각 이사의 책임은 극히 무겁다"고 롯데홀딩스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는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었던 자신을 내치고 신동빈 편에 섰던 롯데홀딩스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끝맺음으로 신 회장은 "신동주 및 광윤사는 기업통괄의 근본적 쇄신과 재건을 통하여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이므로 지원 및 협력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선언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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