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가 정부는 신세계 이마트에 대한 안전관리 특별 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사과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도 자리했다.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21세 청년노동자가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일하다 무빙워크에서 사망했고, 48세 여성사원은 계산대에서 일하다 아무런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채 쓰러져 죽어갔다"며 "스타필드에서도 사망사고가 있었다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의 외주화로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구의역 사고에 이은 하청업체 문제가 나타났고, 소외받는 여성 비정규직의 단면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용진 부회장은 직접 나서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세계는 사망사고 직후부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추모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방문까지 막았다"며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정용진 부회장은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말미에는 "신세계가 운영 중인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전반적인 안전관리 운영이 부실한 결과이며 사고대응 조치가 미흡해 발생한 인재사고"라며 "법망을 피해 서류로만 진행되는 안전교육, 소방교육은 중단되어야 하고 위험관리, 안전관리 부서를 책임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마트에서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사고의 원인도 밝히지 않고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애도의 뜻도 밝히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마트가 오늘 보도자료로 배포한 안전대책은 유족의 뜻을 받은 지난 4월 2일 이마트에 전달한 노동조합의 안전대책 요구안"이라며 "이마트에서는 부실한 안전교육, 안전관리가 진행돼 왔으나 고용노동부, 행정안정부는 뒷짐만 지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사망 책임자에 대해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도 비판했다.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총장은 "대형마트에서 시설팀, 안전팀, 양호실 등이 직접 운영되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모두 외주화되면서 노동자들은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신세계 이마트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겼고 고인과 유족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초 월 소정근로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시키는 신의 한 수를 부렸다"며 "인원 충원 없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강도가 증가하고 임금은 하락시키는 구조로 이마트 노동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더니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4번의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과 그 유족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마트는 10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매장 내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 대상을 이전보다 확대하고, 자동 심장충격기도 확대 도입키로 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위급 환자 대응 방법과 구급장비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