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7년 전 저는 시민단체 대표였던 박 시장에게 출마기회를 양보했다”며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된 후에도 시민단체 대표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잘 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저의 판단은 맞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50%대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박 시장에게 출마 기회를 양보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의 인사 운영에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이 데리고 들어온 시민단체 사람들을 청사 6층에 모여앉아 시정을 좌우한다는 의미로 ‘6층 외인부대’라고 부른다”면서 “(박 시장은) 어려운 일은 피하고 호화판 소꿉놀이처럼 시정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언급됐다. 안 후보는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하게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며 “결국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후보는 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무조건적인 연대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내가 정치하는 이유는 낡은 정치와 싸우고 이념의 벽을 허물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