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3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수용한다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창원성산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통영·고성에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받들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반칙정치와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이번 결과가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라며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많은 시민이 경제 파탄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정부 여당의 잘못으로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양당 모두를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서면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과는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이자 창원 성산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이번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어달라는 국민 여러분들의 절절한 목소리”라고 풀이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이 정권이 들어주지 않는 국민 여러분의 애타는 목소리, 이 정권이 수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힘겨움을 함께 짊어지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시민이 경제 파탄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미래당의 가치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창원에 뿌린 ‘희망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창원성산 국회의원 당선자는 “반칙정치,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우리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2020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바로 정의당이 제1야당 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보궐선거결과는 국민의 회초리”라면서 “정부 여당은 겸허한 마음으로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뼈를 깎는 반성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얻은 승리는 자유한국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 여당이 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고 꼬집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