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으로 시달리는 이번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방수·방진 기술이 발달하고, 여기에 방수팩까지 유행하며 사람들은 물놀이 중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세상이 됐다. ‘물 반 사람 반’인 해수욕장에서도 5G 고객들은 문제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LG유플러스는 올 여름 피서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휴양지들을 중심으로 5G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휴가지에서도 5G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는주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LG유플러스 고객들은 8월 말까지 전국 50여개 해수욕장에서 U+5G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중 한 곳인 전북 익산에 위치한 선유도 해수욕장을 지난 25일 찾아가 봤다.
전북 익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또 1시간을 들어가 도착한 선유도 해수욕장. 태풍 예보 때문인지 잔뜩 흐린 날씨로 한여름인 7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은 한적했다. 비록 이날은 태풍 예보로 인적이 드물었지만, 사실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는 뜻을 가진 선유도 해수욕장은 휴가철 일평균 3000여명이 찾는 서해안 중 인기 많은 피서지 중 하나다.
이날 해수욕장엔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전북인프라팀 양승석 팀장과 최명 책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LG유플러스 전북 인프라팀은 직원 78명이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눠 모바일‧유선‧개통‧기지국 구축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양 팀장은 “본격적 휴가철 대비해서 7월 말까지 사람들 많이 다니는 휴양지, 관광지 대상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북 같은 경우 7월 말까지 전주 한옥마을, 선유도와 부안 채석강이 유명한데 두 군데는 개통을 했고, 채석강 같은 경우 7월 말까지 개통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유도에선 기지국 설치를 해수욕장에 1개, 마을에 5개로 총 6개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해수욕장의 기지국을 구축할 때 설계 단계부터 도심지역과 차이를 뒀다. 고층 빌딩이 밀집된 도심과 달리 해수욕장에는 전파를 막는 구조물이 없기 때문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면적이 2.13 ㎢에 달하지만 유플러스가 기지국 1개로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다.
양 팀장은 “기지국 당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범위)는 3.5GHz 대역을 활용하다 보니 투과율이 안 좋아 건물이 많으면 멀리 못가지만, 해수욕장 같은 경우 확 트여있기 때문에 보통 측정해보면 1km로 넘어도 5G 속도가 500Mbps 정도 나왔다”며 “특히 물 안에선 감속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2인 1조로 근무하는데 한 개의 기지국을 설치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려서 하루에 3~4개를 설치하는 게 최대”라며 “광케이블까지 새로 깔아야했던 LTE 때보다 시간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해수욕장 근처 높이 솟아있는 전주를 살펴보니 통신3사의 5G 장비가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타사의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고, LG유플러스는 삼성 AAU 장비를 사용했다. 양 팀장에 따르면 예전엔 장비의 중계기와 안테나가 구분돼 있었지만 삼성 AAU장비는 중계기 안에 안테나 기능이 포함돼있어 이 하나로 파워 증폭‧필터링 기능 모두 가능하다. 가로 23㎝, 두께 13.5㎝, 높이 97㎝이고 무게는 23.3kg다.
양 팀장은 “삼성 장비 특징이 EN-DC라는 기능이 있어서 5G하고 LTE하고 합쳐서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더 잘 나오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5G와 LTE를 결합하는 EN-DC기술은 5G 품질을 업그레이드 할 때 사용한다. 5G와 LTE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사용하여 5G 이용 속도에 LTE 속도가 더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기지국 아래에서 5G 속도를 재보니 700Mbps 넘는 수치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5G 품질 유지를 위해 인프라 구축 후 민원을 수시로 확인하고 자체적으로도 품질 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지국 당 동시접속자수를 128명까지 커버할 수 있는데 그 이상으로 ‘과부하셀’이 되면 이동기지국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유플러스 고객들이 민원을 올리기 전에 직원들이 먼저 발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양 팀장은 “예전엔 서비스 품질을 사람이 직접 다 확인해야 했지만 지금은 에이톨(Atoll) 써서 품질 안 좋은 곳을 판단해 몇 대를 더 들일지 등을 판단한다”며 “에이톨은 전 세계적으로 140개 국가에서 쓰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걸 사용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장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전북에 위치한 전주‧익산 등 6개시를 기준으로 5G기지국을 7월 말 기준 911개를 개통, 10월 말까지는 2170개를 개통할 계획이다.
군산=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