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겪은 ‘김규리 사건’이 화제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박중훈, 전 농구감독 허재, 김규리, 밴드 노브레인 이성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규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규리는 “일을 하다 보니 위기가 한 번씩 온다. 10년 동안 일을 하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큰 위기가 왔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작년 같은 경우 일이 정말 안 들어오더라”라며 “너무 일이 안 들어와서 이런 때는 쿨하게 그만두는 게 나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 했다.
김규리는 “영화 ‘미인도’ 때 신윤복 캐릭터를 하고 한국화를 배웠다. 화가를 두 번째 직업으로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았다”며 “다행히 일이 들어왔고 라디오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규리는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는 내용이 적힌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MB정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긴 공백 기간을 가졌던 김규리는 2017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적은 글 속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았다. 내 삶, 내 일상 속에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왜곡한 이들이 있었다”며 “나를 ‘죽어’라고 저주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1998년 데뷔 이후 영화 ‘여고괴담’ ‘미인도’ ‘화장’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학교’ ‘현정아 사랑해’ ‘우리 갑순이’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