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나눔목공소 착공 뒤 공청회 개최에 주민 반발...시 관계자 “전면 재검토”

안양시 나눔목공소 착공 뒤 공청회 개최에 주민 반발...시 관계자 “전면 재검토”

기사승인 2019-10-07 16:10:21

경기도 안양시가 동안구 자유공원 내에 2억원의 예산(도비 50%, 시비 50%)을 들이는 나눔목공소(목공체험장) 건립공사를 시작했다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중단한 뒤 뒤늦게 지역주민 대상 공청회를 개최,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 내에 목공체험장을 설치하면서 단 한 차례의 설명회도 없었던 것은 물론 지역 시의원들에게는 착공 직전에 알리고, 지역 행정복지센터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안양시가 지난 4일 오후 갈산행정복지센터에서 나눔목공소 조성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시가 나눔목공소 조성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참석 주민들 대부분이 조성 자체를 반대하며 시의 안일한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인 자유공원에 그간 알게 모르게 작은 건축물들이 들어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묻지 않고 목공체험장을 세운다니 말이나 되나며 절대불가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도 품종을 교체한다며 벚나무 몇 그루를 베어내더니 그 자리에 목공소를 조성하려 한다이전에도 주민이 모르는 사이에 배드민턴 동호회를 위한 화장실, 샤워실, 사무실을 지었다. 주민들은 공원 내 어떤 시설도 원치 않는다며 기존 건축물 이전 및 철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뜻을 알았고, 나눔목공소 조성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그러나 이미 조성된 시설의 철거 및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안양시는 공정의 5% 정도를 진행한 나눔목공소를 타 장소로 이전할 경우 이중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혈세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양=최휘경 기자 sweetchoi@kukinews.com
최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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