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경악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다"면서 자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자기들(남한)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북한)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이같은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것에 대해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제1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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