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주 급감에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다. 사업부 통합과 임원 감축, 명예퇴직 등을 통해 위기극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를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경제환경 및 시황 변화에 따라 조선사업과 해양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업계의 추세를 반영, 두 사업부를 내달 1일부터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선과 해양은 물론 엔진, 경영지원 등 전사적으로 조직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부서 간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부서의 약 20%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임원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위기 극복이 가장 우선이다.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조직개편은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난에 처한 STX조선해양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내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존을 위해서 고정비 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TX는 최근 수년간 조선해운 시황 악화의 장기화로 인해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재 7척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2021년 1/4분기까지의 생산 물량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에는 일감이 바닥나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긴축경영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전체 생산직 및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계획된 희망퇴직 규모는 300명대였다. 하지만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이 10%에도 미치지 못하자 희망퇴직 신청일을 1주일 연장해 6월 25일 마감했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인천 북항배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매각해 개발을 추진 중이며,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호재로 거론된 카타르발 수요는 최소 2년 이상 지나야 실질적으로 영업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조선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긴축경영은 조선업의 공통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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