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2.48달러다. 지난 2월 가격(톤당 86.5달러)과 비교해보면 5개월만에 20% 가까이 급등한 값이다.
이는 주요 철광석 수출국에서 조업차질이 발생한 결과다.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26.9%)과 호주(47.5%) 등에서는 올해 코로나의 확산과 태풍과 화재 등 천재지변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전세계 철광석 최대 구매국 중국은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 노후 주거단지 재건축 등의 경기부양 사업을 진행했고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급증한 상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글로벌 철광석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국내 철강사의 생산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이에 더해 꺾이지 않는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분기(7~9월)에도 세계 1, 2위 철강수입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철강수요가 관련 여파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또한 아시아를 비롯한 타 권역의 수요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밖에도 재점화된 미중무역분쟁 역시 가뜩이나 어려운 업황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중을 시작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가 EU와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확산되며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길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강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판(현대차 등)과 조선업계(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납품하는 선박 건조용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건설에 쓰이는 철강재 가격의 인상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수요업종들의 경우 몇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 업계의 경우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산업의 특성상 후판의 가격이 더 오른다면 생존을 위협할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타 전방사업 역시 가격 동결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철광석 가격 상승과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 등으로 실질적인 가격협상에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유통가격의 경우 일부 인상되거나 반영 중이다. 가격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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