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사업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트레이딩과 함께 우수한 자원개발 역량을 보유하며 세계적 규모의 대형 가스전인 미얀마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 상업생산에 이르기까지 약 13년의 노력 끝에 이룬 프로젝트로 국내 민간 기업이 개발한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다. 연평균 약 2000억에서3000억, 지난해에는 중국 향 판매 증가로 4417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사업이다.
김동일 그룹장은 석유가스를 탐사하며 새로운 유‧가스전을 찾는 자원탐사 전문가로 쉐, 쉐퓨, 미야 3개 가스전으로 구성된 미얀마 가스전 중 미야 가스전을 2005년 발견했다. 그는 올해 2월 발견한 잠재 자원량 6600억 입방피트의 마하 가스발견구조 탐사도 주도했다. 올해부터는 에너지인프라 본부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자원탐사에 대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그룹장은 “자원 개발 사업은 성공을 한다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리스크도 큰 사업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판단력이 수반될 때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이야말로 자원개발 전문가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했다. ‘도전정신’이라는 단어를 힘줘 말하는 그의 표정에 무에서 유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20년 ‘외길’ 자원탐사 전문가의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의 첫 시작을 함께해온 김동일 그룹장은 “에너지 불모지인 우리나라지만 전문가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으로 한국은 탐사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우수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김 그룹장의 자원 탐사 명장으로서의 첫 발은 극지연구소에서부터 시작됐다. 극지연구소 연구원으로 남극기지에서 일한 그는 “극지연구소에서 남극에 묻혀있는 방대한 지하자원을 조사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극지 연구소에서 실제 자원을 발견하고 개발하지는 않는다”며 “땅속에 묻혀있는 자원을 찾고 개발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겨 미얀마 가스전 탐사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000년 초반 미얀마라는 나라의 위치도 정확하게 몰랐지만, 지하자원을 실제로 찾고 개발하겠다는 열정으로 뛰어든 그는 “과거 수십 년 간 유럽, 일본의 메이저 회사들이 성공하지 못하고 떠나간 미얀마 서부 해상에서 새로운 탐사 기법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얀마 가스전 발견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 그룹장은 “첫 번째 탐사 시추 과정에 총 네 개의 목표 층 중 세 개에서 가스 발견에 실패하자, 위험 부담을 느낀 파트너사들이 사업에 철수하면서 사업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 그룹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모두가 포기하고 떠날 때 승부수를 던져, 단독 부담으로 시추를 했고, 시추공 중간 지점부터 수직 시추가 아닌 경사정 시추를 통해 성공에 이르렀다. 그는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올해 2월 미얀마어로 위대함을 뜻하는 마하(Mahar) 가스전 발견의 소회도 전했다. 그는 “수심 1000미터 이상의 심해 지역인 마하 가스발견구조에서 지하 약 2572m까지 시추를 실시했고, 약 12m 두께의 가스층에서 양호한 생산성을 확인했다”며 “기존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 이후 추가 가스전 발견이 절실했던 순간에 이룬 성과라 더 뜻깊었다”고 웃었다.
그는 자원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그룹장은 “국내 에너지 탐사‧개발 분야에 있어 한국 기업들은 기존 개발 중인 사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처럼 탐사부터 개발, 운영까지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라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엑손모빌, 쉐브론 등과 같은 메이저 회사들이나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국영 석유회사의 인프라나 투자 규모를 한국기업들이 가질 순 없겠지만 한국 기업만의 장점을 살려 나갈 땐 포스코인터내셔널 같은 독립계 회사들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일 그룹장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력을 갖고 자원개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한국 기업 특성인 신속한 의사결정과 각 회사가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해외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도 따스한 조언을 전했다. 김동일 그룹장 “우리 회사 직원들을 비롯해 자원개발 분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유‧가스전이 해외에 분포됐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만 넘어선다면 국내 기술진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얀마 지사를 개설한 이후 봉제법인, 합판 제조법인 등 오랜 기간 동안 미얀마와 관계를 이어오며 신뢰를 쌓아 가스전 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특히 오랜 기간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해오며 지역 인프라 구축, 의료 봉사, 재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공헌을 넘어선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상생을 바탕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 명장인 그는 불안정한 에너지 시장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유가가 불안정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셰일 가스 관련 회사들이 파산하는 등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신규 마하 가스전뿐 아니라 LNG 등 신규 자산에 대한 미래 투자도 고민하며 준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김 그룹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 사업을 한층 확대하고 밸류체인을 확장해 회사가 글로벌 Top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도 전략적 자원개발 사업 지원 및 투자가 이어져 대한민국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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