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서울시장 여권 후보 차출설이 돌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응하지 못한 점 양해 말씀드리며 간단하게나마 제 입장을 말한다”며 “언론에 이런 저런 보도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불출마의 이유로 ‘역량 부족’을 꼽았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 동안 제 중심은 ‘사회변화에 대한 기여’였다. 공직을 그만둔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서울시장 출마 권유와 요청은 지난번 총선 때보다 강한 요청들이어서 고민이 컸다. 여러분이 어느 당, 경선에서의 승리, 중도 확장성 등을 이야기했지만 저의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가 부동산, 방역, 민생 등 시민의 삶과 서울시의 살림살이에 대한 대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직이 아니라 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더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한 조언도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이제는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기기 위한 경쟁에 매몰되어 싸워야 하는지, 국민은 언제까지 지켜보고 참아야 하는지 등 고민이 더 깊어졌다.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과분한 제안과 요청을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변화의 기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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