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잠룡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7 재보궐선거는 차기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으로 간주된다. 여야 지지층이 결집한 상태에서 표출된 표심이 차기 대선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국민의힘은 ‘정권탈환’을 위해 이번 승부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재보궐선거 결과는 여권 대선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낙연 위원장에겐 이번 선거가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초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했지만 당 대표로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했다.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 위원장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 때 리더십 재평가와 함께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다. 전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태 등 잇단 악재를 극복해 큰 성과를 끌어낸다면 이 위원장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 위원장의 대권행도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로서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했다는 ‘책임’이 있다. 서울·부산시장직을 야권에 모두 내줄 경우 책임론이 불거지며 지지율 추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후보들은 야당 후보들에게 크게 뒤처지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MBN 의뢰로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59명에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46.3%,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2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22~23일간 18세 이상 부산시민 829명에게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58.8%,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29.3%를 기록했다. 두 지역 모두 2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무총리로 문 대통령과 지지율 궤를 같이하는 이 위원장과 달리 이 지사는 현 정권과 거리가 멀다. 일각에선 4·7 재보궐선거의 패배가 이 지사에게 민주당 지지세력 결집을 이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현재 공직자 신분으로 선거운동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백신 특혜 의혹’, ‘이해충돌 방지법’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야당 때리기에 돌입하며 측면지원 중이다. ‘원팀’ 기조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박영선 후보와 만나 재난지원금 정책을 치켜세우며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지사의 약점인 ‘당내 기반 약세’를 극복하고 친문으로의 외연 확장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두 후보 본선행이 좌절 될 경우를 대비해 제3 후보를 물색하는 친문 세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다만 대부분 인사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제3 후보를 물색하는 여권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당분간 이 지사가 여권 1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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