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지 5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됐지만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민주당과 편향적 언론의 거짓선동에 맞섰고 문재인 정부 시절 자행되던 강제북송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공론화했다”며 “민주노총의 불법행위에 대한 준엄한 법 집행을 요구했고 이들이 벌이는 ‘반미투쟁’의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후임 지도부가 국민의힘을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공세도 수위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이제 모든 갈등과 분쟁을 내려놓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용어 자체가 어떻게 보면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을) 조롱하고 분열시키기도 하는,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열정을 불사른 당원 동지들이 칭찬의 대상이 돼야지 조롱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니 그런 표현은 삼가달라”고 했다.
또 ‘내부 총질’ 문자가 유출된 것에 관련해서는 “경위야 어떻든 제 부주의라서 잘못으로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으니 언론인께 금도를 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지금 계획대로라면 오는 19일에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원내대표가 공석으로 남을 수 없어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