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식단조절과 운동 등으로 ‘건강한 근육질’을 키우지 않으면 간경변이나 간암을 유발하는 ‘간 섬유화’로 이어질 위험이 2.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김원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비알코올지방간 환자 코호트 구축’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환자들의 근육질을 조사한 결과 근육 내 지방이 쌓인 환자군에서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간 조직검사를 갖고 NAFLD가 진단된 환자 292명을 대상으로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평가된 근육의 질에 따라 근육량을 네 개 집단으로 나눠 간 섬유화 진행 정도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근육에 지방이 낀 건강하지 않은 근육을 가장 많이 가진 환자군(상위 25%)은 가장 적은 환자군(하위 25%)에 비해 간 섬유화 진행 위험도가 2.8배 높았다.
NAFLD는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 중 하나다. 대한간학회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의 NAFLD 유병률은 약 20~30%,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연간 약 45명이다.
NAFLD를 방치해 간 세포 손상이 지속되면 간 섬유화가 일어날 수 있다. 간 섬유화가 이어지면 간경변, 간암,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간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된 NAFLD 환자들에서 근육의 질이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NAFLD 환자는 근육에 지방이 쌓여 있는 ‘건강하지 않은 근육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소화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